오프닝

모차르트 / 피아노 소나타 11번 ‘터키 행진곡’ // Pf. 글렌 굴드

kazko 2016. 10. 29. 22:30

 

토마스 베른하르트 소설 ‘몰락하는 자’는
이렇게 시작됩니다.

 

“우리의 친구이자
금세기 최고의 피아노 대가
글렌 굴드도 쉰 한 살까지 밖에
살지 못했지...“

 

소설은 촉망받던 한 피아니스트가
글렌 굴드를 만나면서
자신의 한계를 깨닫고..
절망 속에 몰락하는 내용입니다.

 

큰 틀에서는
주인공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
극단적인 내용이지만..

핵심은, 글렌 굴드에 사로잡힌
평범한 인간에 대한 묘사였습니다.

 

소설의 결말처럼 비극적인 예까지는 아니더라도,
누군가에게 사로잡혀, 깊은 사고를 해 보는 경험.

 

어쩌면, 그런 경험이..
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
좀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요.

 

10월 21일 금요일..
오늘 첫 곡은.. 모차르트의 <터키 행진곡>
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띄워드립니다.